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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매주 재활용 분리수거장에서 작은 전투가 시작된다.

직장인 일상정보 및 이슈

by change_sydw 2024. 10. 1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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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오늘의 재활용 분리수거

매주 목요일 퇴근 후 저녁에
재활용 분리수거장 앞에서
나는 작은 전투가 시작된다.

평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직장 동료들도 목요일에
회식을 피해야 한다는 사실을...

오늘도 다른 목요일과 똑같이
집에 들어와 가장 먼저 하는일은,
앞뒤 베란다의 우리집 재활용을 본다.

오늘은 힘들겠네 아님 오늘은 금방 끝내겠네
어쩌다 분리수거 할것이 조금만 있으면
그리고 한번에 옮길수 있는 재활용이라면
운수 좋은날 처럼 순간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아주 오래전에 우리가족에게
재활용 분리수거통에 맞게 버리자고 했지만
나부터 빈통 순서대로 섞어 버린다.

재활용 분리수거장에서
제일 부러운 주민은 집에서부터
재활용 정리간 잘되어
금방 재활용 분리수거장을 나가면서
경비 아저씨에게
수고하시리고  말을 건네고 나가는 주민의 뒷모습이다.

그때서야 작은 전투가 시작된다.
마치 엉클어진 머리곁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것처럼
세상의 작은 질서를 오늘도 지켜 나간다.
그리고 이 반복되는 전투는
우리의 삶 속에 깊이 새겨진다.

매주 해야 할 되풀이되는 이 의식,
작은 애환이 쌓여가는 밤, 나는 이 작은 일에
집안일을 도와주는 가장의 존재가 된다.

그리고 다시 다음 주를 기다리며
목요일 저녁의 분리수거는 마치 끝나지 않는
일상 속의 소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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