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직무정지, 계약 해지 발표, 진갑용 코치 대행 체제, … 김종국 구속영장 청구, 작년 장정석 단장, 올해 김종국=고려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호주 전지훈련 출발을 2일을 앞두고 2024년 1월 28일에 김종국 감독의 직무를 정지했다. (KIA 구단은 지난 25일 김 감독이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27일 김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1월 29일에 감독 계약 해지 하였다.
지난 28일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던 KIA는 오늘 자체 조사를 통해 현재 김종국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구단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하여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해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기아타이거즈 보도자료)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29일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과 김종국 KIA 감독에 대하여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수사 의뢰 사건 및 해당 사건 수사 중 추가로 확인된 배임수재 등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은 KIA 타이거즈의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1억원대,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KIA 타이거즈와 후원 협약을 맺는 것 등을 도와달라는 취지로 여러 차례에 걸쳐 김 감독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기아타이거즈 후원사 중 인크(INC) 커피가 있음
계속해서 KIA 구단은 "감독의 최종 거취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며, 1군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IA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독립 야구단 문제와 별개의 건"이라고 전했다.
KIA 타이거즈는 최근 불거진 장정석 단장의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또한 개막을 앞두고 있는 KBO리그 전체에 누를 끼치게 돼 리그 모든 구성원분들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KIA 타이거즈는 즉시 사실 관계를 파악하였으며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금품 요구는 정당화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징계위원회를 개최, 곧바로 장정석 단장을 해임 조치했습니다.
구단은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구단 임직원 및 선수단의 준법 교육에 더욱 힘쓰고,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고 KIA 타이거즈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2021년 12월 5일 KIA 타이거즈의 제10대 감독으로 공식 선임됐다. 당시 KIA 구단의 수석코치였던 김종국은 계약기간 3년, 연봉 2억 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KIA 타이거즈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KIA 구단은 김종국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프로 데뷔 때부터 타이거즈에서만 뛴 '원 클럽맨'으로서 누구보다 KIA 타이거즈를 잘 알고 있다는 점과 조용하면서도 강단 있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단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면서 "또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어 팀을 빠르게 정비하고 재도약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 특히 구단과 국가대표팀에서 쌓아온 다양한 코치 경험을 토대로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2021시즌 KIA는 58승10무76패(승률 0.433)의 성적과 함께 창단 첫 9위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결국 시즌이 끝난 뒤 변화와 혁신을 예고했다. 당시 시즌 종료 후 KIA는 프런트와 현장 수뇌부가 모두 물러났다. 당시 이화원 대표이사와 조계현 단장 및 맷 윌리엄스 감독과 모두 결별하기로 결정했고, 최준영 대표이사와 장정석 전 단장, 그리고 김종국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김종국 감독은 부임 후 "명가 재건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대감이 훨씬 크다"며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지도자가 되겠다. 구단 명성에 걸맞은 경기력과 선수단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있는 플레이를 주문해 팬들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는 KIA 타이거즈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힌 바 있다.
이후 KIA는 김종국 감독이 부임한 가운데, 2022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나성범과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 150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외야진과 장타력을 동시에 보강했다. 하지만 KIA는 2022시즌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치면서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긴 했으나, 단 1경기만 치르는 데 그쳤다. 당시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2-6으로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절치부심한 KIA는 2023시즌을 맞이했다. 김종국 감독 부임 2년차였다. 그러나 2023시즌 역시 쉽지 않았다. KIA는 시즌 초반 LG와 SSG, 롯데가 3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서지 못했다. 시즌이 한창인 5월에는 장정석 전 단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팀을 떠나면서 심재학 단장이 새롭게 부임했다. 6월 말에는 10개 구단 중 9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김선빈과 정해영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뼈아팠다. 결국 KIA는 73승 2무 69패로 승률 0.514를 마크하며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래도 KIA는 2023시즌 종료 후 김종국 감독과 2024시즌에도 함께하기로 결정한 뒤 스프링캠프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캠프 출발에 앞서 김종국 감독이 KIA 구단으로부터 직무 조치 정지를 당하면서 뜻하지 않게 날벼락 같은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 1996년 해태 타이거즈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종국 감독은 1996년부터 2009년까지 타이거즈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KBO 리그 통산 135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7, 66홈런 429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으로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도 출전해 4강 신화를 이뤄냈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2010년부터 2021년까지 KIA 타이거즈의 코치를 지냈다. 작전 코치와 주루 코치 등 여러 보직을 거쳤으며, 2021시즌에는 수석코치로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을 보좌했다. 또 국가대표팀에서는 2019년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코치였고, 2020 도쿄 올림픽 코치로도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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