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 “옴니보어”(Omnivores)
매년 다음 한 해의 소비 흐름을 전망해 온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025년 트렌드 키워드를 알아봅시다. 첫번째 단어는 옴니보어입니다
“옴니보어”(Omnivores) 모든것을 먹는 잡식성을 뜻하는 단어로, 동물학에서 육식과 초식을 함께 하는 생물을 설명할 때 사용됩니다. 여기서 “옴니보어”는 생물학적 의미를 넘어,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즐기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설명할 때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Savoring a Bit of Everything”이라는 표현과 함께 쓰일 때는, 단순히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 문화, 취미 등을 폭넓게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한 가지 분야나 경험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가지를 두루두루 맛보고 경험하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삶의 태도를 반영하는 표현입니다.
옴니보어 소비자란 잡식성 소비, 취향의 무한 진화, 집단의 경계가 사라지고 개인의 취향이 더욱 뚜렷해진 사람을 말한다. 천억 자산가가 명품이 아니라 다이소에서 쇼핑을 즐기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다
천억 자산가 60대 김 회장은 주말이면 명품매장에 가거나 골프를 치러 가지 않는다. 그는 슬리퍼를 신고 동네에 있는 '다이소'로 향한다.
유튜브에서 소개받은 제품을 실제로 보고 사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그에게 천원의 행복은 천만원이 주는 행복보다 때론 소중하다. 그는 이른바 '옴니보어'(Omnivores) 소비자다.
이러한 사람들은 다양한 음식, 예술, 여행, 문화를 체험하며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것을 중요시하는데, 이는 잡식성의 동물이 여러 종류의 음식을 먹으며 생존하듯, 삶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하고 즐기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사회학자 리처드 피터슨(Richard A. Peterson)의 옴니보어 이론
사회학에서 리처드 피터슨(Richard A. Peterson)의 옴니보어 이론은 사회적 계층과 문화적 소비에 관한 이론으로, 전통적인 고급 문화와 대중문화의 구분을 넘어 다양한 문화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설명합니다.
1. 리처드 피터슨의 옴니보어 이론 개요
• 옴니보어는 본래 잡식성 동물을 뜻하지만, 피터슨은 이 개념을 문화적 소비에 적용했습니다.
• 그는 1990년대에 옴니보어 이론을 제시하며, 상류층이 더 이상 특정한 고급 문화만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대중문화와 저급 문화까지도 아우르며 소비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상류층이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를 모두 소비하는 잡식적인 문화적 취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2. 옴니보어와 우니보어(Univore):
• 옴니보어(Omnivore): 다양한 문화적 영역을 넘나들며, 여러 장르의 음악, 영화, 문학 등을 소비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들은 클래식 음악부터 팝 음악, 오페라, 힙합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우니보어(Univore): 특정한 문화에만 집중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특정한 장르의 문화적 소비에만 몰두하며, 그 외의 다른 장르에는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3. 이론의 사회적 의미:
• 피터슨의 옴니보어 이론은 문화적 취향과 사회적 계층 간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과거에는 상류층이 고급 문화를 즐기고, 하류층이 대중문화를 소비한다는 이분법적인 구도가 일반적이었지만, 옴니보어 이론은 상류층일수록 다양한 문화적 취향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 이는 현대 사회에서 문화적 소비가 계층 간 구분의 수단이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을 수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상류층 취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4. 예시
1. 음악: 한 사람이 클래식 음악(고급 문화)뿐만 아니라, 록, 힙합,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기는 경우.
2. 미술: 고급 미술관을 방문하면서도 스트리트 아트나 대중 예술도 감상하는 사람.
3. 음식: 고급 레스토랑에서 미식을 즐기면서도 길거리 음식이나 패스트푸드를 기꺼이 먹는 사람.
이러한 옴니보어적인 문화 소비는 특정한 장르나 스타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태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현대 사회의 다원주의적인 취향을 나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