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님의 시집: 그녀의 첫 번째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다."
(2023. 11. 15 초판 인쇄)
그녀의 시적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일상속에서 마주치는 소소한 감정들과 고요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으며, 죽음, 상실, 기억과 같은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자녀 교육을 위해 와이프가 구입한 한강 작가님의 시집을 훑어 보면서 그냥 마음속에 울림, 자녀 키울 때 생각도 나서... 흔적을 남깁니다. 그런데 유튜브에 찾아보니까 한강 작가님 시낭독 하셨네요. 전혀 시적 감각이 없는데 우연히 픽한 것이...
괜찮아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
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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